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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 계획에 대한 고찰-1(첫째 30개월차의 고민. 또 고민)

DALnimE 2020. 10. 7. 15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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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아이는 지금 30개월이 되어가는 29개월 막바지인(?!) 나이이다.

그리고 나는 계속 해오던 고민을 또 또 하고있다.

 

둘째.......................

 

 

 

아이를 낳기 전, 듣기에는 첫 아이를 임신하고나면 임신 중의 입덧 또는 신체 변화로 인한 고통,

그리고 출산으로 인한 고통으로 둘째 생각이 없지만,,

출산 후 그 고통을 잊게하는 호르몬인가 뭔가도 나오고(일명 강제 기억상실ㅋㅋ) 

첫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/아빠 미소 흐뭇할 일도 많아지면서 둘째 생각이 다시 든다고들 하더라.

나는 사실 속도위반이기도 했고 아이가 생긴것은 감사했지만,

평소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도 힘든데 둘은 무슨- 이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.

 

 

거기에 불을 붙인건 내편인지 남의편인지 헷갈리는 남편이었는데,

아직도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

 

1. 첫 아이의 성별이 나오자마자 실망한것과

2. 첫 아이 출산 후 50일도 안되어서 둘째 노래를 부른 것 ㅡㅡ

 

 

휴... 사실 저 이유를 다시 떠올리는 것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

이건 아이를 한 명 이상은 낳아본 엄마들은 저 두 줄만 보아도 어느정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.

 

 

부연설명을 해보자면 나는 아빠가 8남매의 장남인 집안의 첫 손녀로 태어났는데,

그로 인해서 우리 엄마가 구박받았던거며 커가면서 눈치와 차별을 받았던 것....

뭐 내동생도 여자아이어서 우리 집 내에서의 차별은 없었지만, 할아버지댁만 가면

어린 나도 느낄 수 있는 그 차별은 학교에 와서도 '남자아이들에게 지지않겠다!!'하는 승부욕을 태우며 자라게 만들었다.

그런데 내 남편이 아들을 찾다니요 ㅡㅡ?

 

나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었는데, 그건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.

아들이면 여자들에 대한 배려를 알려주며 씩씩하고 바르게-

여자아이면 여자라서 포기하는 일 없이 도전정신을 알려주면서도 위험에서 지켜주며 키워야지- 생각했는데....휴휴

 

남편이 아들을 바라는데 첫째가 딸이어서 둘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남기게 된 것은,

만약 둘째가 아들이 나올 경우 남편의 첫째딸에 대한 차별이 뻔-했기 때문이다.

안그래도 나는 남녀차별이 아니어도 첫째로서 겪은 설움이 많았는데,

엄마가 되고나선 더욱 내 사랑하는 아이가 그런 차별을 겪는 것이 보기도 싫고,

남편이랑 그런 육아문제로 기싸움하기도 싫었다.

 

 

그리고 출산 50여일만에 둘째...?!

나는 첫 아이를 긴급 제왕절개로 낳았고,

그 상처가 아물고 상처 주위의 살의 감각이 돌아오는데도 대략 8개월 이상 걸렸다.

첫 아이가 딸이라서 실망한 남편이 출산한지 얼마 안된 아내에게 둘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말 엉덩이킥 감이다.

그 후론 남편이 둘째 얘기를 하면 이렇게 말했다.

"너가 낳아. 내가 키워는 줄게."

(참고로 우린 내가 빠른-학년인 거의 동갑내기 부부이다.)

 

 

이래서 산후 우울증이 생기는 거다, 남편들아...

다행인 것은 남의 아기는 전혀 1도 관심 없고 예뻐보이지 않던 내가

내 아이는 하루종일 쪽쪽빨아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예뻐 보여서 우울증은 없이 지나갔다.

(그때의 우울함보단 요즘의 코로나 블루가 더 심한 것 같긴 하다..ㅎㅎ)

그리고 다짐, 또 다짐했다.

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딸을 동생 없이도 씩씩하고 우리가 해줄 수 있는-

아이가 하고싶은거 모두 해보게하며 키우겠다고.

 

 

그리고 아이가 두 돌쯤 무렵부터 주위 비슷한 또래인 집은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거나/보거나

"둘째 낳아야지~"

하는 이야기를 들어도 

'나는 전혀! 둘째 생각 없거든요~'

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다.

 

아이가 커가는게 예쁘지만 지치기도 하는 육아의 반복.

주위에서 뭐라해도 둘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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